◆ 농악놀이 ◆

마을 사람들로 구성된 비전문적인 농악대로 주로 모심기와 논매기, 타작할 때 등 농사철에 농악을 즐겨 행했다. 논두렁에서 농악을 한다고 하여 <두렁쇠>라는 이름으로 불러 왔다.

숙련된 직업적인 잽이 들로 구성된 패거리로 그들의 기예를 생계의 주요 방편으로 삼아 왔다. 이른바 굿중패 또는 남사당패의 풍물이 여기에 속한다.

매년 한 번쯤 시골 장터에서 벌어졌던 <난장판>에 참가했던 농악대를 말한다. 그 지방의 두렁쇠 중에서 기예가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걸립패를 <비나리>라고 한다. 동네의 공동 사업에 드는 경비를 염출하기 위하여 여러 곳을 찾아다니면서 농악을 울려 주고 전곡을 마련한다.

이 밖에 <뜬쇠>와 상호 교류가 많았던 <꼰두쇠> (솟대쟁이패, 대광대패) 등을 들 수 있다.

	장구의 통은 오동나무를 사용하고, 북편은 두터운 흰 말가죽을 쓰고, 채편은 얇은 말 가죽을 쓰기도 하며, 또는 북편에 쇠가죽, 채편에 말가죽을 쓰기도 한다.
	북통은 나무로 만드는데 지름이 약 41cm 쯤 된다. 북 양쪽에는 가죽을 대고 못을 박았다. 북채는 지름 3㎝, 길이 25㎝ 쯤 되도록 나무로 깎아 만들었다.
	징은 지름 70cm 쯤 되는 둥글고 얇은 놋쇠판 둘레에 너비 10cm 정도의 테를 둘렀다. 테의 윗쪽에는 구멍을 2개 뚫어서 끈을 매 달았다. 징 채는 길이 30㎝ 정도의 막대기에 솜 또는 헝겊 뭉치를 베로 싸서 말아 붙였다.
	지름 20cm 정도의 둥근 놋쇠 판에 너비 2cm정도의 테를 달아서 공명이 되게 만들었다. 테의 윗쪽에 구멍을 두 개 뚫어서 끈으로 손잡이 줄을 달았다. 꽹과리 채는 길이 20cm 정도의 가는 막대기로 한쪽 끝에 지름 3cm, 길이 1cm 정도의 둥근 나무로 된 공이를 달았다. 왼손으로 꽹과리를 들고 오른손에 채를 쥐고 친다.
	지름 15cm 정도의 둥근 나무 속을 파고, 양면에 개가죽을 대어 꼬았다.

1. 자진모리 가락에 맞추어 둥근 원을 만들며 대열을 정돈한다.
2. 태극놀이

자진모리 가락에 맞추어 세 겹의 원을 만든다. 소고들은 좁혀서 제자리걸음하면서 소고를 머리 위로 들고 흔든다(소고에 수술 등의 장식을 하면 더욱 아름답다). 중앙 원부터 안으로 좁혔다가 뒷걸음으로 나와서 제자리하고 빠른 가락으로 절정을 이룬다.

꽃송이 대형에서도 상쇠는 전체를 일렬로 끌고 가다가 가락을 꺾으면 그림처럼 악공과 소고가 마주보고 정렬한다. 악기는 제자리걸음하면서 연주하고 소고부만 투스텝으로 악공 쪽으로 전진했다가 뒤로 물러서 제자리걸음하고 빠른 가락으로 절정을 이룬다.

자진모리 가락으로 원을 만들었다가 상쇠가 가락을 꺾어 일체 가락을 치며 안으로 멍석을 말 듯 나선형으로 뛰어간다. 이 때 상쇠 8명 중 앞 상쇠 4명과 뒷 상쇠 4명이 지그재그 형식으로 쇠를 치고, 부원이 똘똘 뭉쳐 덩어리졌을 때 빠른 가락을 치다가 일제 가락을 쳐 절정을 이루었다 끊고 자진모리 가락을 치며 워킹 스텝으로 풀고 나온다. 상모는 빠른 가락을 칠 때만 한쪽으로 돌리며 뛴다.

멍석말이를 풀고 나와 다시 큰 원을 만든 다음 가락을 꺾으면 소고는 8명씩 1조가 되어 원 2개를 만들고, 악공은 원 1개를 만든다. 다시 가락을 꺾으면 소고는 일제히 앉아, 우로 2보, 좌로 2보, 앞으로 2보, 뒤로 2보 뛴다.

상쇠는 돌사위(몸의 중심을 왼발에 하여 계속 돌아감)를 하고, 소고들은 제자리에 앉아서 상모돌리기를 한다.

3열 종대로 정렬하여 상쇠는 가락을 꺾어 다음 동작을 지시한다. 대원은 자진모리 가락에 맞추어 홉핑 스텝으로 우로 4번, 좌로 4번, 투스텝으로 전원이 상모를 돌리며 앞으로 12박, 뒤로 돌아서 12박, 다시 돌아서 스키핑 스텝으로 상모돌리기 12박, 뒤로 돌아서 스키핑 스텝으로 상모돌리기 12박을 뛰고, 다시 돌아서 상쇠의 꺾음 가락에 의해 줄 바꿈을 하며 다음 대형을 준비한다.

원을 크게 그리고 '달도 밝다' 가락을 치며 도상쇠부터 재넘이(돌사위)를 한다.
대형은 멍석말이 때와 같으며 이하의 동작도 멍석말이 때와 같다.

전체가 큰 원을 만들고 긴 상모가 뛰어나와 원 안에서 서서히 움직이며 자진모리 가락에 맞추어 돌린다. 긴 상모돌리기는 중간에 끊기지 말고 계속하여 여러 동작을 연이어 가야 하는데, 땅짚고 누워 돌리기, 앉아서 팔짱끼고 돌리기, 황개다리 돌리기, 긴 꼬리 다리 사이로 돌리기 등이 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우리 놀이문화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신명나게 사물(四物)놀이가 펼쳐지는 마당에도 태극의 음과 양이 펼쳐지는 조화가 연출된다.

금속소리를 내는 꽹과리와 징은 양(陽)이 되고 가죽 소리를 내는 북과 장구는 음(陰)이 되는데,

특히 소리가 높은 꽹과리는 마치 천둥인 듯 번개인 듯 휘몰아치며 높은 충동성을 가지기 때문에 흔히 벼락[雷]에 비유되어 양중의 양인 태양(太陽)이 되고,
징은 그 긴 여운으로 말미암아 바람(風)에 비유되며 양 중의 음이라 소양(小陽)이 된다.
소리가 낮은 북소리는 둥둥 떠나니는 북의 소리로 구름(雲)에 비유되며 음 중의 음인 태음(太陰)이 되고,
소리가 높은 장고는 꽹과리와 더불어 화려한 신명을 자아내므로 그 소리를 비 (雨)소리에 비유하고 음중의 양으로 소음(小陰)이 된다.

■ 머리,가슴,배, 골반이 각각 태양,소양,태음,소음에 해당

사람의 몸에서는 머리,가슴,배, 골반이 각각 태양,소양,태음,소음에 해당한다.

그래서 꽹과리를 마구 쳐댈 때는 머리통이 찌릿찌릿하고, 징을 치면 가슴통이 저려오며, 북을 치면 배통이 울렁거리고, 장고를 치면 오줌이 마려워지는 것이다 (참고"주역과 과학의 도" 정신세계사)

민간의 또 다른 대표적 놀이인 윷놀이도 우주원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앞뒤로 윷가락은 사상(四象)을 의미하고, 엎치고 자치는 가운데 팔괘(八卦)의 변화가 펼쳐진다. 그리고 도-개-걸-윷-모의 다섯가지 변화는 오행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청삿바와 홍삿바가 서로 뒤엉키어 겨루는 씨름에서도 놀이문화속에 깃든 태극의 음양이치를 엿볼 수 있다.
(참고"월간개벽1월호"-대원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