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치기 ▨


	자치기

자치기 놀이는 남녀 구분 없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두루 행해지고 있는 놀이이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막대기 하나만 있으면 길고 짧게 잘라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이 놀이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기록에 없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다른 놀이에 비해 넓은 장소로 마당 같은 곳만 있으면 여러 사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 놀이로는 제일 먼저 생기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자치기를 하려면 길이 40~50cm쯤 되는 나무막대와 10~15cm쯤 되는 작은 막대가 필요한데 이 두 개의 막대를 큰맏대와 작은맏대라 부른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는 큰맏대를 어미자, 작은맏대를 새끼자(토끼)라 칭하기도 한다. 맏대를 만들 때는 나무결이 단단하여 잘 부러지지 않는 잡목을 골라 낫으로 다듬는데, 큰맏대는 한쪽 끝을 대각선 모양으로 깎고 작은맏대는 끝부분을 때리면 잘 솟아오를 수 있도록 양쪽 모두 대각선 방향으로 뾰족하게 깎는다. 지방에 따라 '오둑떼기', '메뚜기치기', '토끼방구'라고도 하며 전라도 지방에서 '자치기'는 무척 즐기던 놀이중의 하나이다. 자치기는 보통 10명 안팎의 아이들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편을 가르는데 이긴 편이 먼저 공격을 하고 진 편은 수비를 한다. 편이 나누어지면 땅바닥에 동그라미(네모)를 그리고 그 안에는 다시 구멍이나 조가비 모양의 홈을 판다. 바로 이 구멍(홈)이 작은맏대를 올려놓고 자치기를 하는 집이다. 놀이방법은 정해진 규칙에 의해 큰맏대로 작은맏대를 쳐서 그 거리를 재는데, 놀이가 끝났을 때 자기편의 개개인이 얻은 점수(尺)를 합산해서 더 많은 점수를 얻는 편이 승리한다. 또는 사전에 몇 점(尺) 나기를 해서 먼저 정해진 점수에 도달하는 편이 이긴다. 여기서 '자(尺)'란 큰맏대를 의미하며 '한 자(尺)'는 곧 큰맏대로 한번 잰 거리를 말한다.

* 놀이 기구 * 손가락 굵기 막대기를 하나는 길게, 하나는 짧게 잘라 만든다. <큰맏대(어미자, 채) 약 40∼50㎝, 작은맏대(새끼자, 알) 약 10∼15㎝> 땅에 구멍(또는 조가비 모양의 홈)을 파고 그 곳을 중심으로 지름 70㎝ 쯤 되는 동그라미(또는 가로 40cm, 세로 60cm 정도 되는 직사각형의 네모)를 그려 집을 만든다. 자치기 놀이는 큰맏대로 작은맏대를 어떻게 치는가에 따라 자치기(쑤시기), 꽹과리, 어르기, 맏대, 코방아(토깽이) 이렇게 보통 다섯 과정으로 되어있다.(전남지방에서 어린이들이나 풀꾼 또는 나뭇꾼들이 즐기던 땟공치기와 비슷함). ◈ 위에 제시된 동영상 경기내용은 아래 운영자의 경험 및 수집자료와 다소 다른 내용으로 지방에 따라 놀이방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이해하기 바람. ① 자치기(쑤시기) : 자치기 놀이의 첫번째 단계이다. 수비하는 편은 공격자의 집(동그라미)으로부터 5∼6m 떨어진 지점에서 작은맏대를 받을 준비를 한다. 그러면 공격하는 편에서는 한 사람씩 차례대로 나와 작은맏대를 집(동그라미) 안의 구멍(또는 홈) 위에 올려놓은 다음 큰맏대로 "자치기"하면서 전방을 향해 힘껏 걷어 젖히고 큰 맏대를 구멍 위에 세로로 놓는다. 이때 수비하는 편에서 공중으로 띄운 작은맏대를 손으로 받으면 공격자는 아웃되고 다른 사람이 이어서 자치기를 한다. 만일 상대편에서 받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에서 공격자의 집(동그라미)을 향해 작은맏대를 던지는데, 던진 맏대가 집(동그라미) 안으로 들어가거나 큰 맏대를 맞히면 역시 공격자는 아웃이 된다. 그러나 동그라미 밖으로 나가거나 금에 물리면 아웃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 ※ 첫단계(자치기)는 점수 없이 통과의례로 하는게 보통임. ② 꽹과리 : 자치기 놀이의 두번째 단계로 자치기를 통과한 후에 공격자가 한손에는 작은맏대를 잡고 다른 한손에는 큰맏대를 잡고 있다가 작은 맏대를 놓으면서 큰맏대로 쳐낸다. 그러면 상대편에서는 서너 발 앞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가 공격자가 친 맏대를 손으로 받으면 그 사람은 아웃되고 자치기와 마찬가지로 받지 못했을 경우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에서 수비자가 공격자의 집(동그라미)을 향해 작은맏대를 던지는데, 공격자는 집(동그라미)을 지키고 있다가 작은맏대가 집(동그라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큰맏대로 쳐낸다. 쳐낸 작은맏대가 떨어진 거리(또는 못쳐내서 멈춘 거리)가 기본자(尺)를 넘으면(못넘으면 아웃) 어림하여 자(尺)를 불러 먹는다. 한편 몇 자(尺)를 부를 것인가를 두고 서로 왁자지껄한 속에서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 몇 자(尺)를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맏대를 친 사람이다. 그러면 수비측에서는 공격자가 부른 자수가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자(尺)를 재지 않고 "먹어"하고 지나치게 많이 불렀다고 판단하면 "재"라고 해서 큰맏대를 가지고 거리를 잰다. 거리를 잴 때는 직선거리를 기준으로 하며 한자 한자 잴 때마다 양편 모두 입을 모아 "하나", "둘", "셋"--- 하고 자수를 불러준다. 잰 결과 공격자가 부른 자수가 넘으면 그 자수를 모두 쳐주고 모자라면 아웃이 된다. 예를 들어 공격자가 50자를 불렀는데 48자가 나오면 아웃이 되어 다음 사람이 자치기를 하고 57자가 되었다면 57자를 인정해 준다. 그러므로 공격자가 작은맏대를 칠 자격을 얻었을 때는 멀리 보내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라, 작은맏대가 날아간 거리를 잘 헤아려 지나치게 많이 불러서도 안되고 반대로 거리에 비해 너무 적게 부른다면 아깝게 된다. ③ 어르기 : 자치기 놀이의 세 번째 단계로 꽹과리를 통과한 다음 공격자가 한손에는 작은맏대를 잡고 다른 한손에는 큰맏대를 잡고 작은맏대를 쳐 올려 3회전 이상 시킨다음 쳐낸다. 그러면 상대편에서는 서너발 앞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가 공격자가 친 맏대를 손으로 받으면 그 사람은 아웃되고 자치기와 마찬가지로 받지 못했을 경우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까지 잣수를 얻는데 반드시 기본자(尺)가 넘어야 하고(못넘으면 아웃) 어림잡아 불러 먹는다. ④ 맏대 : 자치기 놀이의 네번째 단계로 공격자는 한손에 큰맏대와 작은맏대를 함께 쥐고 있다가 작은맏대를 허공에 놓으면서 동시에 큰맏대로 쳐낸다. 이때 수비를 하고 있던 상대편이 작은맏대를 받으면 아웃되고 받지 못하고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에서 수비자가 공격자의 집(동그라미)을 향해 작은맏대를 던지는데, 공격자는 집(동그라미)을 지키고 있다가 작은맏대가 집(동그라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큰맏대로 쳐낸다. 못쳐내서 멈춘 거리나 쳐낸 작은맏대가 떨어진 거리가 기본자를 넘으면(못넘으면 아웃) 어림하여 자(尺)를 불러 먹는다. ⑤ 코방아(토깽이) : 맏대를 통과하면 마지막 단계로 코방아를 한다. 코방아는 작은맏대가 공중으로 잘 뜰 수 있도록 동그라미 안의 구멍(일자 홈)에 걸쳐놓은 다음 큰맏대로 작은맏대의 끝을 쳐서 튀어오르는 작은 맏대를 멀리 쳐내는 것을 말한다. 이때 상대편에서 날아오는 작은맏대를 받으면 그 사람은 아웃되고, 받지 못해도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까지 거리가 기본자를 넘지 못하면 아웃되고, 떨어진 자리까지 기본자를 넘으면 자(尺)를 불러 먹어 자치기놀이 전체 과정을 마치는데 다음 사람이 다시 첫단계(자치기)부터 시작하여 팀원 전체가 모두 통과하도록한다. 이상의 다섯 단계 외에도 재미를 더하기 위해 어르기(세 번째 단계) 방법을 작은 맏대를 쳐올려 3회전 이상 시키는 사이 재빨리 빙돌아서서 쳐내거나, 코방아 방법을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작은맏대를 쳐올리는 등 응용 놀이도 있다. 그리고 몇 가지 특이한 규칙이 있는데, 자치기 놀이의 기본자는 5자 또는 10자이다. 즉 땅이 고르고 평평한 곳에서는 10자를 기본으로하고 매끄럽지 못한 곳에서는 5자를 기본으로 한다. 나기한 목표까지 먼저 도달한 편이 승리한다. 작은 맏대가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1회에 한해 발로 가까이 차 보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때는 엄격하게 작은 맏대가 움직이는 순간이 아니면 허용되지 않는다(멈춘 다음에 찬 것은 무효로하고 처음 떨어진 위치로). 또한 공격을 할 때는 순번을 정해 놓고 그 순서에 따라 해야 하는데 공격하는 편에서 세 사람이 아웃되면 공수를 교대한다. 그러나 세 사람이 죽기 전에 전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아웃된 사람이 모두 살아난다. 예를 들어 4명이 자치기 놀이를 한다면 공격하는 편에서 한 두 사람이 중도에 아웃되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코방아까지 무사히 통과하면 아웃되었던 친구를 모두 살릴 수 있다. 한편 자치기를 할 때는 담이나 벽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구역을 정해 놓는데, 만일 상대편이 친 작은맏대가 이 구역을 넘어갔을 때는 지금까지 벌어 놓은 점수를 모두 0점 처리 한다. 뿐만 아니라 작은맏대가 민가로 날아가 장독을 부수거나 그밖에 남의 집 기물을 훼손시켰을 경우, 또는 지붕 위로 올라가 내려오지 않을 경우에도 그때까지 벌어 놓은 점수를 모두 0점 처리 하는 등 이러한 규정은 자치기 놀이가 보여주는 놀라운 건강함이라고 할 것이다. 즉 날아오는 작은맏대를 받아야 하는 수비측에서는 일정한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왜냐하면 공격자가 너무 세게 작은맏대를 쳤을 경우 자칫 얼굴이나 눈에 맞으면 심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은맏대가 지붕 위로 올라가거나 민가로 날아가면 놀이와 무관하게 피해를 줄 뿐 아니라 놀이가 중단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규정을 둠으로써 예견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고, 나아가 놀이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놀이판의 조화를 깨뜨리는 행위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 응용 놀이 방법 발자치기(발로 하는 자치기이므로 발자치기라고 함) 마당이나 공터에 반지름이 1.5∼2m 가량되는 원을 그린 다음 가위바위보를 해서 두 패로 편을 나눈다. 편이 구성되면 양 진영에서 한 사람씩 나와 다시 가위바위보를 해서 누가 먼저 공격할 것인가를 정하는데, 공격하는 편은 한 사람씩 원 안에 들어가서 자치기를 하고 수비하는 편은 5∼6m 떨어진 전방에서 수비한다. 발자치기가 일반 자치기와 다른 점은 공격자가 처음 시작할 때 큰맏대로 작은맏대를 멀리 걷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축구의 골킥처럼 원 안에서 작은맏대를 공중에 띄운 다음 발로 차서 멀리 날려 보내는데 이때 헛발질을 하면 아웃된다. 그러면 상대편에서는 수비를 하고 있다가 날아오는 작은맏대를 손으로 받으면 그 사람은 아웃되고 다음 사람 차례가 된다. 그러나 받지 못해 떨어지거나 떨어져 구르는 맏대는 한 번 발로 차서 가까이 보낸다음 맏대가 멈춘 지점에서 공격자 집(동그라미)으로 던지는데 공격자도 발로 받아차서(이때 헛발질은 허용됨) 기본자(5자 또는 10자)를 넘기면 점수로 인정된다. 거리를 재는 방법은 자치기와 동일하고, 공격하는 편에서 세 명이 아웃되면 공수를 교대하며,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치기 놀이가 끝났을 때 더 많은 점수(尺)를 얻은 편이 승리한다.

1. 간단한 놀이 도구로 즐겁게 놀 수 있다. 2. 민첩한 몸놀림 그리고 순발력과 조정력, 근력이 길러진다.

1. 작은 맏대가 얼굴(눈) 등에 맞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 2. 작은 맏대 양 끝을 너무 날카롭게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