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다리기 ◈

줄다리기 놀이에서 이긴 편의 마을은 그해 논농사가 잘되고 무병·무사하며, 이긴편의 줄을 썰어서 논의 거름으로 쓰면 그해 풍년이 들고, 배에 싣고 다니면 폭풍을 만나지 않아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믿었다.

  우리나라의 줄다리기는 대부분 중부 이남 논농사를 주로하는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승부를 떠나 공동체 사이의 협동과 풍요를 기리는 놀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대중적 놀이인 줄다리기는 대개 정월 대보름 날에 행하지만, 지방에 따라서는 단오절이나 한가위에 놀기도 하며 한발때 기우제로 행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전통적인 줄다리기 방법을 변형시켜 체육대회때 대동놀이의 일환으로 마지막 행사로 많이 한다.

  우리의 전통 줄다리기는 단순히 승부를 겨루는 놀이가 아니다. 줄을 만들기 시작하여 줄나가기, 진잡이, 결전, 줄의 처리 등으로 몇 일간씩 지속되면서 풍농을 기원하고 마을 주민들의 우애와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수도경작(水稻耕作) 어로민(漁撈民) 문화와 줄다리기」<일본 대림태량(大林太良)의 '문화인류학이란' 편저>
  중국에서의 줄다리기는 수도 재배민 문화(水滔栽培民文化)를 배경삼고 있다.
  현재도 마카오의 북방인 광동성 [아공구]에서는 신년에 약자숙(若者宿)끼리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다. 6세기에서 9세기의 기록에는 호남, 호북의 양성(兩省) 방면에서 성행된 것이 기록에 보이며, 호북의 양양(襄陽)에서는 정월만월에 행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리고 그 기원(起源)에 대하여 초(楚), 오(吳) 양국이 싸울 때에 발원됐다고 전하는 점으로 보아 양자강을 따라서 하구지방까지 분포돼 있었을 것 같다. 호북에서는 죽은 용(龍)을 상징하며 줄다리기는 년점(年占)의 의미가 있었다. [에에바하르트]가 이것을 수도경작을 기반으로 하는 [타이문화]의 정월 15일의 행사 일부로서 파악한 것은 기본적으로 옳은 것이라 생각된다.
  줄다리기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에도 점점이 분포되어 있는 것은 [후레이저]나 [담]의 연구에 의해서 알려져 있으나 봄에 행하는 년점행사로서의 성격, 줄과 뱀 또는 관계, 여자편이 이기게 되어 있는 일, 그리고 성적인 의미들의 특징이 뚜렷한 것은 수도재배민 특히 인도지나의 타이계통의 제민족(諸民族)의 지역이다. [라오스]의 [루아푸라방] 지방에서는 봄 파종직전에 농경의례가 있다. 저녁에 남녀 별개의 줄(列)을 지어 춤을 추는데 줄은 각기 한 마리의 뱀을 나타내며, 한쪽의 뱀이 다른 쪽의 뱀을 쫓으며 이것은 비가 가뭄에 이기는 것을 상징한다. 이것이 끝나면 줄다리기를 하는데, 이것도 남조(男組)와 여조(女組)로 나뉘고, 여조가 이기면 금년은 행운이지만 남조가 이기면 재액(災厄)이 온다고 믿는다. 실은 이 줄다리기의 줄도 뱀을 상징하고 있으며, 여조가 이기면 비가 잘 내린다는 이치인 것이다.
이 기록에 의하면 줄다리기는 동남아 일대에 널리 유포되어 있고, 또 이 줄다리기가 내포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의 실체가 우리 한국의 경우와 흡사함을 알 수가 있다.

◈ 편을 갈라 동부와 서부로 나눈다.
  줄을 놀이판으로 옮길때 행렬앞장에는 자기 편을 상징하는 각종 영기를 앞세우며 풍물패가 흥을 돋군다.(동부와 서부의 줄을 각각 숫줄과 암줄이라고 한다.) 동·서부 양편이 놀이판으로 와 서로 마주보게 되면 각기 상대방의 기를 꺾기 위해 기세를 올린다.
  양군이 한 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암줄과 숫줄을 이어 본격적으로 줄다리기를 한다. 10여분 쯤 끌고 당기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승패가 결정난다.

①

싸움에는 맞상대가 있어야 하므로 두 패로 갈라 이것을 각기 동부 서부로 부른다. 동부를 남자편 서부를 여자편으로 하고, 여자편인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편싸움의 일반적인 통념을 줄다리기 때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해가 동에서 뜨니 동이 양(陽)이고 남자이며, 해가 서쪽으로 지니 서가 음(陰)이고 여자편이라는 관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

양군에 각기 대장, 중장, 소장의 장군들이 선출되어서 지휘를 한다. 이 장군들은 예전에는 그 사람이라면 그 영도력 하에 단결해서 이길 수 있다는 주민의 중의에 따라서 신망있는 사람들이 선출되었다. 장군이 되면 관운이 트이고, 돈을 벌게 되고, 또는 자손을 얻을 수도 있게 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1. 서로 몸을 접촉하기 때문에 더욱 친밀감을 갖는 효과가 있다.
2.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1. 허리와 머리를 다치지 않게 안전사고에 유의한다.
2. 일방적으로 힘의 균형이 기울면 바로 경기를 중단 시켜야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3. 비교적 많은 수가 참여하기 때문에 질서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