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팔선놀이

  삼팔선 놀이는 원래 '이랑타기'라는 놀이로 땅에 그리는 놀이판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놀이 규칙도 차이가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 놀이이다. 이랑을 넘으려 하고 넘지 못하게 하는 원리는 같은데 아마도 농사짓는 조건이 비슷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해방 후 우리나라에 38도선이 생기면서 이 놀이 이름이 서울과 경기도 지방에서 '삼팔선 놀이'로 불려졌는데 같은 나라 땅인데도 어른들이 서로 자기의 주장이 옳다고 싸우느라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답답해서 이 놀이의 이름에 빗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순한 아이들의 놀이인데도 이처럼 깊은 뜻이 있는 듯하여 무척 놀라게 한다.

  수비하는 아이들은 자기가 지키고 있는 칸을 책임져야 하고, 넘어가는 사람을 쳤을 때 그 결과를 편 모두가 공유하므로 더욱 최선을 다하여 더 큰 재미와 만족을 느낀다. 요즘 같이 개인과 전체의 관계에 대해 무관심한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놀이라 여겨진다.


  놀이판을 그리고 편을 나누어 공격과 수비를 정한다.
  준비하기 : 공격은 칸(이랑)에, 수비는 강에 서는데, 한 강에는 두 명 이상 서지 않는다.
  공격하기 : 공격은 수비를 피해 강을 건너서 끝까지 갔다 돌아오면 이긴다.
  수비하기 : 수비는 공격이 가지 못하도록 공격의 몸을 손으로 쳐서 막는다.
  죽는 경우 : 수비가 공격을 치면 죽고(아웃), 수비도 공격이 몰래 뒤에서 밀어 강을 벗어나게 되면 아웃, 또 공격과 수비 모두 금을 밟으면 아웃되고, 아웃된 사람은 놀이판 밖으로 나온다.
   ◈ 짱 : 공격 편에서 한 명만 살았을 경우 남아 있는 수비와 '짱"을 할 수 있는데 짱은 가위바위보를 하는 것으로 공격이 수비에게 '짱하자'라고 말하면 수비는 꼭 해야한다. 공격이 강을 지키고 있는 수비와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그 강은 그냥 건널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가위바위보로 모두 이겨 끝까지 갔다 올 수도 있다.
 


1. 이 놀이를 통하여 규칙을 준수하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를 수 있다.
2. 민첩성과 순발력을 기를 수 있다.
 


1. 승부욕이 지나치면 다툼이 되는 수가 있으므로 서로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놀이에 임하도록 한다.
2. 현실 상황을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삼팔선을 통해 통일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