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자 놀이


   땅에 그리고 하는 놀이 중에 ㄹ자 놀이, 8자 놀이, 영어의 S자 놀이 등 글자의 이름을 본떠 놀이명을 붙인 경우가 많다. 이는 땅에 그려놓고 보니 그 문자와 닮아서 그렇게 부르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놀이도 다른 놀이처럼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놀이판의 구조가 튼튼한 것으로 보아 여러 놀이 중 가장 나중에 완성된 놀이가 아닌가 싶다. 또 오징어 놀이에서처럼 양 편이 서로 불평등한 조건에서 겨루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조건에서 겨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ㄹ자 놀이는 누구나 처음부터 끝까지 쉴 틈이 없다. 언제 상대방이 우리 편 대문을 지나 안마당까지 올지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하고, 우리 편 수가 많아 기세등등할 때 밖으로 나가 상대방을 공격해야 한다. 또 우리 편이 상대편 여러 명에게 공격당하고 있으면 나가서 도와 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수비를 하다가 나중에는 공격에 가담하기도 하고 그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다른 놀이들은 대부분 아예 공격 편, 수비 편으로 갈려 역할이 나뉘지만 이 놀이는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해야 하므로 다이나믹하고 활기차며 흥미롭다. 이런 것들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가 시작되면 자기도 모르게 놀이에 빠져들어 자기 편을 챙기게 되고 또 마지막으로 남게 되면 최선을 다해 만세통을 사수하게 된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끝까지 책임을 완수하자! 바로 이 ㄹ자 놀이를 하는 학생들을 지켜본 사람이 그들에게서 받은 인상이다.
 


   편 나누기 : 놀이판을 그리고 힘의 균형을 고려하여(나이, 학년, 체격 등) 두 편으로 나눈다.
   시작하기 : 자기 진영에서는 두 발로 다닐 수 있으나 상대편의 진영에 들어갈 때는 깨금발로 가야한다. 만세통에 보물을 놓고도 한다. 그래서 집을 잘 지켜 상대가 자기 집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하기 : 안마당에서 안대문을 지나 바깥대문을 통해 밖으로 나갈 경우(ㄹ자를 벗어난 경우)도 깨금발로 다녀야하고 상대편 집으로 쳐들어 갈 때도 깨금발로 가야간다. 밖에서도 싸워 신체 일부를 땅에 닿게 하거나 상대편 진영에 끌려 가거나 발로 금을 밟으면 아웃된다.
   수비하기 : 상대편이 만세통(또는 보물)으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는다. 주먹으로 치거나 손톱으로 할퀴면 반칙이다.
   이기기 : 상대편 안마당의 만세통을 먼저 발로 터치하거나 보물을 두고 할 경우는 보물을 가져오면 승리한다.

                      

   아웃되는 경우 : 깨금발로 다녀야할 곳에서 두 발로 딛거나 넘어져서 손이 땅에 닿거나 금을 밟은 경우, 또는 금을 넘어 상대편 땅으로 끌려 들어가거나 밖으로 밀쳐 나갔을 경우 아웃된다. 아웃된 사람은 놀이판 밖으로 나와야 한다. 
 

놀이의 지도 요령

  옛날에는 활발하고 격렬한 놀이를 많이 했기에 이 놀이를 즐겨 했는데 요즘에는 놀이하는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운동장이나 너른 공터가 좋고 놀이 인원은 10~16명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승리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규칙을 잘 지키도록 강조해서 지도해야 한다.
  공동의 신명을 체험하게 하고 즉 같은 편끼리 책임 의식을 느끼고 철저히 자기 역할을 함으로써 공동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유도한다.
  이 놀이를 통해 책임감과 협동심 그리고 판단력과 민첩성을 체험으로 터득하도록 지도한다.
 


  1.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자기들끼리 자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나친 관여를 삼간다.
  2. 서로 부딛히며 양보하고 수용하는 폭넓은 사회성 배양에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게 중요하다. 
  3. 각 진영 인원이 너무 많으면 복잡해서 혼란스럽게 되므로 인원수를 적정하게 나눠 실시하도록 한다.